찰칵패밀리데이 회계팀 이상배 대리 가족과 함께한 봄볕이 스며듯 우리 사랑도. 글.서현철

사랑이 포착되는 순간들이 있다. 손을 꼬옥 잡거나, 입을 맞추거나, 따뜻한 눈길과 미소로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들. 그런 순간들을 마주할 때면, 계절과 상관없이 주변은 이미 봄이다. 때이른 봄볕이 스며들어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지던 주말 아침, 연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회계팀 이상배 대리와 그의 가족을 만났다. 싱그러운 미소로 사랑 가득한 봄날을 선물한 세 사람을 만나러 지금 떠나보자.

“띵동~” 고요한 아침을 깨우는 벨이 울리고, 오늘의 주인공 가족이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스튜디오에 들어선다. 화창한 주말 아침, 잘 꾸며진 스튜디오로 아내와 아들을 초대한 것은 바로 회계팀 이상배 대리. 세 식구가 맞이할 네 번째 봄을 특별하게 간직하고 싶어 오늘 이 자리를 준비했다고 한다.

“기념일이 있을 때마다 가족사진을 찍는 편이에요. 하루가 다르게 크는 주형이와 함께 나이 드는 저희 부부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요. 날씨도 좋고 이렇게 예쁜 곳에서 찍는 건 처음이라, 어떤 추억으로 남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아내 연수 씨도 미소를 지으며 “잡지 모델처럼 예쁘게 찍어주세요”하고 말을 더해본다. 봄나물처럼 싱그러운 가족의 등장으로 쌀쌀하던 스튜디오가 어느새 봄기운으로 한 가득. 이렇게 이상배 대리를 위한 특별한 사진촬영이 시작되었다.

5살 주형이는 가벼운 말장난에도 사랑스런 보조개를 보이며 빵빵 웃음을 터뜨린다. 덕분에 낯을 가리면 어떡하나 걱정했다는 엄마 연수 씨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하다. 그런 엄마 마음을 알리 없는 주형이는 개그코드 잘 맞는 사진작가와의 촬영이 그저 즐겁기만 하다.

“요즘 주형이가 역할극 놀이에 푹 빠져 있어요. 물론 주인공은 모두 주형이 몫이죠. ‘아빠는 악당해~ 난 킹가이즈할게! 아빠는 세균맨해~ 난 마이티가드할게!’ 제가 장난 삼아 ‘아빠는 정의의 사도 K캅스!’라고 한 적이 있는데, ‘아빠는 악당해~ 악당해~’하며 눈물을 글썽이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저는 악당이 되고, 세균맨이 됩니다. 하하.”

이상배 대리는 항상 곁에서 함께하며 응원하는 아빠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오늘도, 내일도 기꺼이 악당이 되어 주는 마음. 그것이 바로 모든 아빠의 마음이 아닐까.

사실은 주형이처럼 악당보다 주인공을 더 좋아하는 아빠. 그런 아빠의 마음을 주형이도 알고 있는 걸까. “No”, “싫은데”를 입에 달고 사는 5살 청개구리이지만, 언제나 나만의 악역이 되어주는 아빠를 위해 주형이가 말한다. “우리 아빠 악당이 아니에요. 우리 아빤 슈퍼맨이에요오~!” 아빠, 엄마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는 나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주형이를 보며 부모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환하게 번진다.

주형이가 혼자 말타기 놀이에 빠진 사이, 오직 부부만을 위한 포토타임이 마련되었다. 주형이 없이 둘만의 사진을 찍는 게 오랜만이라는 두 사람. 부부를 둘러싼 분위기가 연애 중인 연인처럼 풋풋하다.

“아내와의 인연은 비와 함께 시작됐어요. 두 번째, 세 번째 만나던 날 모두 비가 왔거든요. 신촌에서 동동주에 파전도 먹고 인사동 쌈지길도 같이 걸었는데, 처음엔 각자 쓰던 우산을 어느새 함께 쓰고 있는 거에요. 둘이었던 우산이 하나가 되고, 이제 그 우산 속으로 주형이까지 들어오게 되었네요. 왠지 모르게 로맨틱하죠.”

처음으로 한 우산 아래에서 걷던 그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설렌다는 이상배 대리. “역시 오빠가 먼저 좋아한 게 맞네”하며 웃음 짓는 아내 연수 씨를 보니, 친구처럼, 연인처럼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이 부부가 참 아름다워 보인다.

세 사람의 다채로운 매력에 빠져들다 보니, 어느덧 촬영을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왔다. 함께 맞이하는 네 번째 봄, 이 가족은 어떤 기대와 바람을 가지고 있을까?

“뻔한 얘기 같지만, 챙겨야 할 가족이 생기니 역시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만큼 큰 게 없네요. 작년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병원을 오갔는데, 올해는 모두가 잔병 하나 없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배 대리가 마음을 전하자, 아내 연수 씨도 작은 바람을 이야기해 본다.

“연초에 이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온 가족이 책을 더 가까이 하는 해를 보내자.’ 아이에게도 책을 많이 읽으라고 잔소리하기보다 엄마, 아빠가 직접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바람직하겠죠. 연말에는 1년 동안 읽은 책을 모두 쌓아두고 작은 파티를 열어도 좋을 것 같아요.”

‘세상에 태어나 경험하는 가장 멋진 일은 가족의 사랑을 배우는 것’이란 말이 있다. 위로는 아낌없이 받는 사랑을, 아래로는 아낌 없이 주는 사랑을 배우는 일, 그래서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어 다시 그 사랑을 베푸는 일. 이보다 멋진 일이 또 있을까.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이 움트는 계절, 봄. 아낌 없는 사랑으로 서로를 보듬은 이 멋진 가족의 한 해가 가슴 벅찬 일들로만 가득하기를 기대해 본다.

편지를 쓰려다가 문득 4년 전에 쓴 혼인서약서가 생각나 읽어 봤지요.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여든 살 노부부처럼 평생 손 꼭 잡고 살겠다고,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했었지. 요즘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많이 힘들 텐데 손 한 번 꼭 잡아준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해. 이번에 가족사진을 촬영하면서 잠깐이나마 연애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어서 좋았는데, 이 느낌 잘 간직해서 앞으로 더 잘 할게. 그 동안 잠자고 있던 달콤한 연애세포가 살아났으니, 앞으로 기대해도 좋을 거야. 항상 사랑하고,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사랑한다! 이연수!!

미운 5살이라더니 한 살 더 먹고 엄청 개구쟁이가 됐네. 입만 떼면 “싫은데에~!”를 달고 사는 ‘부정의 아이콘(?)’이지만, 아빠는 네가 너무너무 사랑스럽단다.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면 도어락 소리를 듣고 거실에서부터 “아빠아~~”하고 소리지르며 달려올 때, 네가 자고 있으면 조용히 다가가서 이마에 뽀뽀할 때도 아빠는 너무 행복하고,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단다. 네 웃는 얼굴만 봐도 보약 먹은 듯 힘이 막 솟는구나. 아빠한테는 우리 주형이가 그런 존재란다. 개구쟁이지만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 밝게 자라렴! 사랑한다, 우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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